2016.11.30

새내기 반장의 좌충우돌 신평 생활기

신평 제강 김정삼 반장 신평 제강 김정삼 반장
대한제강의 현장은 조원 – 조장 – 반장 – 계장이라는 직책으로 구분됩니다.
조원과 조장은 실무적인 조업을 중심으로,
반장과 계장은 그런 조업의 흐름을 파악하고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2016년 11월, 신평공장 제강 공정에는 반장이 된지 만 1년이 되는 ‘새내기’ 김정삼 반장이 있습니다.
기존 한 개 조 단위의 조업을 이끌던 조장에서,
반장이라는 관리자 직책으로 지낸 1년 간의 좌충우돌 신입 반장 생활기.
지금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1.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신평 제강 B반 반장을 맡고 있는 김정삼입니다. 대한제강 생활은 2007년 1월에 입사해서 벌써 만으로 10년이 다 되어가네요. 입사 후 용해 파트의 측온, 출강 직무를 거쳐 직책으로는 조장, 그리고 작년 11월 반장이 되었습니다.

2. 평소 일과는 어떻게 되시는지?

교대조 근무인지라 밤과 낮이 다른 점은 있지만, 오전 근무를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일반적으로 출근을 하면 체조를 한 후, 먼저 현장을 한 바퀴 돌아봅니다. 주로 각 공정의 OP실(Operating Room – 조정실)을 가서 이전 교대조 조업 때나 휴무 시 기계 설비에 이상은 없었는지, 조업 상에 문제가 되거나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를 챙기곤 합니다. 특히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출근한 직원들의 컨디션을 파악하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직원이 있는지 여부입니다. 아무래도 신체적인 활동이 주가 되는 업무가 많아 몸 상태나 컨디션에 따라 업무 효율이 좌우되고, 안전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여지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상이 없으면 신평 제강공장 현장 사무실이나 용해반 OP실로 돌아와 담당 교대조 근태 관리나 기타 진행해야 할 페이퍼 워크를 담당하고, 중간 중간 조업이 매끄럽지 않거나 진행이 늦은 부서가 생기면 가서 지켜보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조언을 합니다. 이러다 보면 오전 시간이 훌쩍 지나 어느새 점심시간이 오곤 합니다.

점심시간 이후에는 직원들이 식곤증도 있어서 무엇보다 안전에 유의해서 작업 지시를 합니다. 아무래도 오전에 처음 출근했을 때와 비교해서 오후쯤 되면 느슨해지는 면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도 주의 깊게 보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독려하고 있습니다.

보수를 하는 날에는 다른 때보다 보수하는 부분에 더욱 집중해서 보곤 합니다. 특히 24시간 조업이 이어지는 제강 공정의 특성 상, 언제든지 보수가 끝나자마자 가동을 할 수 있게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하려고 하구요. ‘안전’에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있습니다. 대한제강 직원뿐만 아니라 외부 협력 업체 직원들도 들어와 다양한 공사를 진행하는데, 자칫 신경을 쓰지 않으면 불편하다는 이유로 안전 보호구 착용을 소홀히 하고 작업하는 경우가 있어 이런 점은 유심히 보는 편입니다. 그래도 입사 초기에는 협력 업체들의 안전에 대한 의식이 많이 낮은 편이었는데, 요즘은 공사 시작 전 당사의 지속적인 안전 교육을 통해 의식 개선이 이루어져 관리자와의 마찰도 줄어들고, 한층 안전하고 수월한 공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반장이 되신지 1년이 지났는데, 1년 동안의 반장 생활은 어땠나요? 조장 때와 비교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사실 이번 1년은 굉장히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작년 11월 처음 시작할 때는 뭐가 먼지도 전혀 몰랐는데 1년 가량 지난 지금은 그래도 조금이나마 시야가 넓어지고 전체 조업 상황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반장이 된 처음에는 신입사원처럼 일을 배우려고 했습니다. 그동안 용해 공정만 해왔고, 타 공정은 적당히 관련 지식만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반장 업무를 진행하려고 하니 모든 공정에 대해서 세밀히 알아야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1년간 약 3개월씩은 한 공정에 붙어 있으며 조업을 중점적으로 보려고 계획했는데, 뒤에서 조업을 보고 있노라니 앞에서 일하는 조장들이 많이 부담스럽게 여기는거 같아 결국 계획대로 하는 것은 실패했습니다 (웃음). 그래서 가이드라인만 최대한 빨리 습득하려고 노력했고, 지금은 천천히 하나씩 일을 처리하면서 습득해나가고 있습니다.

조장 때와 반장 때의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다루는 규모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장 때는 하나의 조와, 부서만 이끌고 조업만 잘하면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용해, 연주, 정련과 같은 한 부서가 아닌 제강 전체를 돌아보고 책임을 져야 하기에 책임감이 커지고 부담감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조업 사고나 안전 사고가 발생 했을 때는 괜히 미숙한 내 탓인가 이런 느낌도 있어 더욱 힘들기도 하구요.

낚시는 내 인생 낚시는 내 인생
4. 현장에서 반장님께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혼자 몸으로는 사실 제강 B조 전체 인원을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커버하기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조장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소통을 활발히 하기 위해서 매달 조금씩 걷어 조반장들 야유회도 가곤 합니다. 아무래도 서로간의 대화가 잘 되면 일도 무리 없이 잘 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또한 서로간의 사이가 돈독하면 만약 특정 부서에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 타 부서 조장이 도와주기 때문에도 이러한 점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만이 가지고 있는 소통의 노하우가 있다면 전체에게 공평하게, 그리고 문제는 즉시 해결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가끔씩 밑의 조장이나 조원들끼리 문제가 생길 때면 양측의 말을 다 들어보고 언성 높이지 않고 중재하려고 합니다. 또한 문제 생길 때는 바로 그 즉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어떤 문제던지 즉시 해결이 안되면 점점 커지고 나아가 내적으로 갈등이 생겨날 수 있기에 웬만하면 다음 날까지 넘기지 않고 해결하려고 합니다.

이 기회를 빌어 밑의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하자면 조장들이 발전을 위해 궁리하고, 다양한 의견을 저에게 많이 건의 하는 편입니다. 이러한 의견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소중한 피드백으로 다가오기에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구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서로 연배가 비슷하다보니 할 얘기도 많아 일이 끝나서도 맨날 같이 식사하며 술 한잔하고 하니 살만 찌는거 같습니다(웃음)

마지막으로 아직 미흡한 반장임에도 불구하고 조원들이 잘 따라주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고, 앞으로도 일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으면 중간에서 중재자 역할, 다리 역할을 잘 하는 반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5. 가장으로써의 김정삼은 어떤 사람인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남편으로서의 김정삼은 100점, 아빠로서는 0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내와 서로 교대조 근무를 하며 함께 맞벌이를 하다보니 집안일을 서로가 챙기기 힘든 면이 있는데요. 제가 아무래도 조금 더 시간의 여유가 있어 집안일을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돈도 잘 벌어 오고 있고(웃음), 집안일도 잘 챙기는 남편이니 개인적으로는 100점짜리 남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아이들에게는 0점짜리 아버지입니다. 현재 16살, 13살, 12살 세 아이의 아버지인데요. 어릴 때부터 거의 놀아준 적이 많이 없었습니다. 대부분 휴일 때는 회사 사람이랑 어울릴 때가 많아 낚시, 당구, 야구, 볼링 등 취미를 조원들과 함께 즐기다 보니 아이들에게는 소홀해진 것 같아 많이 미안합니다. 하지만 먹는 건 맛있게 잘 만들어 주는 편입니다. 수육이나 갈치찌개 등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주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곤 하구요.

앞으로는 기회가 된다면 쉬는 날 가족 여행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일에 치여서라는 핑계로 3~4년 전에 잠깐 다녀온 것이 마지막이다 보니 아이들이 무척 가고 싶어 하더라구요.

6.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낚시가 저의 가장 큰 취미입니다. 회사 낚시 동호회 회장도 역임한 적이 있을 정도로 즐겨하는데요. 평소에 틀에 박힌 생활만 하다가 탁 트인 바다를 보면 스트레스가 절로 풀리곤 합니다. 가덕권과 거제권으로 주로 낚시를 하러 나가는데 고기가 비록 물지 않을 때도 있지만 아쉬워하지 않고 낚시하러 가는 그 자체를 즐기곤 합니다. 좋아하는 어종은 감성돔을 좋아하구요. 겨울 시즌에는 매 주 나가는 편이고 여름 낚시는 모기가 많고 더워서 잘 안나가는 편입니다. 여담이라면 낚시도 단순한 취미라고 해서 여가 시간에 짬짬이 할 수 있는 건 아니구요. 정말 일만큼 부지런해야지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보통 출조 시간이 새벽 한 시라 밤 늦게 집에서 떠나야 하구요. 배타고 새벽 3~4시쯤 나가서 7시간 정도 조업 후에 오전 12시나 1시쯤 철수해야 하기에 신체적으로도 부담이 있는 터라 앞으로는 조금씩 시간을 줄여가며 가족과 함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낚시를 가지 않을 때는 주로 회사 야구단에서 야구를 하는데, 포지션은 투수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 최근 교대 시스템이 바뀌면서 대한제강 자체 리그가 없어지고 외부 리그에서 활동하는데, 아무래도 이런 영향으로 경기수가 적어져 전처럼 성행하지 않아 아쉬운 면은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매 주 화요일 날은 연습장을 잡아서 연습을 하며 타 회사와 연습경기를 하곤 합니다. 제가 즐기는 야구의 모토는 즐거움이라 지든 이기든 항상 즐겁게 하고 있구요.
동료와 함께 동료와 함께
7. 반장으로써 신평 공장에 재직하는 젊은 직원들 혹은 신입사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솔직히 대한제강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제강 쪽 환경적인 면에서 ‘Spout 방식(전기로 Type - 약 45도 각도로 로를 기울여 용강을 전량 출강하는 방식)조업’이다 보니 많이 힘들어하는 면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소음과 분진 때문에 신입 사원들이 그만두고 나가는 경우가 많았구요. 저조차 처음에는 가장 힘든 것이 소음 및 분진, 자연스레 생기는 거친 생활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6개월에는 ‘하루만 버티자’ 라는 마음으로 다니며 맨날 그만두려고 했었습니다. 배우려는 노력도 없었고, 단지 시키는 거만 했구요.

그런데 6개월이 지나고 어느 날 나의 회사 생활을 뒤돌아보니, 지금까지 6개월을 다니면서 해놓은 것이 없더라구요. 그 때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제대로 노력해본 것도 없이 이렇게 허송세월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하고 정을 붙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윽고 직원들이랑 정도 들고 아는 업무도 생기고 하니 그 때부터 주위를 둘러보게 되고, 절로 의욕도 생겨 회사 생활을 하게된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당시에도 모두가 일이 어렵고 힘들다고만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마음 자세를 달리 하여 성의를 가지고 하니 어려운 것도 금방 배워지더군요. 이렇듯 젊은 사람들도 그냥 시키는 대로만 일을 하지 말고 분기별로 나누어서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내 회사, 내 생활이 되고 나아가 목표를 가지고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단지 돈 때문에 회사를 다니는 거면 감옥 살이나 다름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게만 가면 만년 발전이 없는 사람이 되구요. 젊은 직원들이 이러한 자세는 지양했으면 합니다.

8. 대한제강은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나갔으면 하는지.

대한제강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입사 이전에는 도로 공사나 아파트 건설 현장 식당 일을 했었는데 IMF가 닥쳐 경기가 좋지 않아 잘 되지 않아서 부산으로 오게 되어 직장을 찾은게 대한제강이었습니다. 2007년도에 39세의 늦은 나이로 회사에 들어가기 쉽지 않은데, 저를 좋게 보고 입사하게 해준 것도 감사했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삶을 꾸릴 수 있었으며, 회사에서 좋은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열심히 회사 생활한 것을 알아주어 빠른 시일에 반장이란 위치에 온 것도 앞으로 회사생활을 더욱 열심히 하는데 좋은 동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변화해나갔으면 하는 점은 근무하고 있는 신평 제강 공장 관련 사항입니다. 신평 제강 공장은 건설한지 오래되다 보니 설비가 비교적 노후되어 안전 측면에 있어서 아쉬운 점도 있고 조업적으로도 타 공장보다 힘이 드는 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미래에는 최신 설비를 도입하여 더욱 효율성 있는 조업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거시적으로는 경기가 좋아져 미래에는 가능하면 공장의 Capacity를 높여 원가적으로 우수한 공장이 되었으면 하고, 궁극적으로는 대한제강이 철강업계에서 초일류기업으로 변모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