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isor 상세보기

2017.09.29

철강산업의 동반자, 스틸데일리를 만나다

집무실에서의 손정수 상무 집무실에서의 손정수 상무
"철강기업이 좀 더 잘 될 수 있도록 윤활유의 역할을 하고,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당사의 존재 이유입니다."

1. 안녕하십니까. 본인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스틸데일리 손정수 국장(상무)입니다. 철강을 취재한지 20년 넘었네요. 적지 않은 시간을 철강산업의 성장과 함께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철강에 대해선 초보자라고 생각하고 일선에서 후배기자들과 생활하고 있습니다.

대한제강 관련 업무로는 주로 철 스크랩을 취재하고 있고, 국장이라는 보직 때문에 기사에 대해 담당기자에게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2. ‘기자’ 직무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꿈을 가지라는 말을 많이 하고, 꿈을 이루는 희열을 맛보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저의 젊었을 때 혹은 어렸을 때 꿈이 기자였나(?) 다시 생각해 봅니다. 기자가 인생의 업(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은 같은 시간에 여러 장소에 있을 수 없듯이 많은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선택의 순간에는 한가지밖에 선택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선택을 해 왔고, 그 결과가 기자로서, 철강 전문기자로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다만, 대학을 다닐 때 지금의 일과 비슷한 일을 했던 것이 기자 일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3. 기사를 작성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 인가요.

후배기자들에게 하는 가장 많은 말은 “확인했나”라는 것입니다. 활자화 되기 이전에 확인은 필수고, 당사자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기사가 줄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하면서 기사를 작성해 달라는 것입니다. 스틸데일리는 거창한 신문사와 방송국처럼 “역사와 민족”을 위해 존재하는 매체가 아닙니다. 철강산업과 기업의 발전을 원하고, 어느 경우 좀 파당적인 기사가 작성이 되더라도 양해가 되는 것이 한국사회에서의 전문지라고 생각합니다.

철강기업이 좀 더 잘 될 수 있도록 윤활유의 역할을 하고,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당사의 존재 이유입니다.


기사 모니터링 하는 모습 기사 모니터링 하는 모습
4.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아무래도 기업들과 관련된 기억이 가장 많습니다. 특히 숙원산업을 풀어가던 역사적 현장에 함께했던 것이 많이 생각납니다.포스코의 파이넥스 착공식이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고로 화입 모습, 지금은 꺼져버린 동부제철의 전기로 준공식, 동국제강의 당진 후판공장 준공식 등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모두 그 결과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잘 된 것도 있고 잘못된 것도 있지만, 그 현장에서 감격해 하던 사람들의 얼굴이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개인적인 후일담 중에선 어느 제강사의 홍보동영상에 출연하면서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페르소나 인터뷰 요청처럼 홍보동영상에 출연해 기업에 대해 축하말을 몇 마디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얼마나 긴장했는지 1~2분 멘트를 넣느라 30분을 고생했습니다. 어떤 동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려운 연출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몇 마디 말이 그렇게 긴장되고 힘들 줄 몰랐습니다. 카메라 감독이 사람이 좋아서 그렇지 그 분 그날 많은 고생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다신 카메라 앞에 서지 않을 계획입니다.


5. 철강업계의 동향과 이슈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그 동안 쌓인 노하우나 팁이 있으신지요.

노하우 같은 것은 없습니다. 다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좋은 것이 하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년 이상 이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 왔습니다. 지금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보다 잘 알고 지내왔던 선배나 동료 후배를 만나듯이 대화하고 취재한다고 생각합니다.

20년 전 처음 만났던 과장님은 지금 전무가 돼 있고, 부장님은 사장을 지내고 은퇴하기도 했습니다. 또 같이 더벅머리 신입사원이었던 사람들도 대부분 중요한 자리에서 중책을 맡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후배들보다 더 많은 얘기, 좀 내밀한 얘기를 듣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2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은 취재원들과 사람 대 사람의 관계로 시간의 깊이만큼이나 신뢰를 켜켜이 쌓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취재한다기 보다 정보를 공유하고, 이슈를 토론하고, 미래를 함께 조망하고 있고, 그 결과물이 기사로 작성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보면 철강 전문기자의 일은 노력도 노력이지만 시간이 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6. 철강매체에 계시면서 다양한 기업, 정부, 협회들과 그 사이의 이해관계에 대해 어쩌면 가장 잘 알고 계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제 3자의 입장에서 아쉬운 점이나 바라는 점이 있으신지요.

철강 기업들은 우리경제의 고도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했습니다. 그리고 기여도가 컸던 만큼 과실도 많이 가져갔습니다.

성장기 산업에 있는 종사자들은 적은 노력에도 큰 과실을 얻게 됩니다. 후퇴기 산업에서는 노력에 비해 과실을 적게 따 갑니다. 지금 철강산업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대한제강의 주력 제품인 철근도 머지 않아 소비가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소비가 줄고 소비자들에게 협상의 주도권이 넘어가게 되면 산업의 위기가 심화되고, 그 곳에 몸담고 있는 기업과 종사자들도 고통을 받기 마련입니다.

이를 헤쳐나가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기업간 경쟁과 산업간 경쟁을 구분하고, 공조와 협력의 전략적 판단을 잘 해나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성장기에는 경쟁이 강조되어야 하지만 후퇴기에는 협력이 더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협력을 위해선 구심점이 필요하고, 협력을 위한 개별 기업의 노력이 요구됩니다.

전기로 제강업의 경우 협력보다는 경쟁에 익숙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적극적인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제강이 그 중심에 서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집무실에서의 모습 집무실에서의 모습

7. 외부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대한제강’ 은 어떤 기업인가요.

대한제강 신평공장이 대한제강과의 첫 만남을 했던 공간입니다. 첫 만남을 생각하면서 떠올린 단어들은 그렇게 밝고 경쾌하지 않습니다.

낡은 미닫이 문, 곧 벗겨질 것 같은 페인트 칠, 세월의 더께가 쌓일 데로 싸여 색이 변해버린 누런 책상, 시끄러운 소음, 창문너머 보이는 철 스크랩과 살풍경들.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면담을 했던 분들도 대체로 오십을 훌쩍 넘겨 큰 형님 뻘 되셨던 분들입니다. 좋은 말로 보수적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것들을 많이 가진 회사였다고 기억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다른 회사가 되었지요.

리모델링 한 신평공장 사무동에 가 보니 철근으로 나무 등을 형상화 했던 장식품을 본 기억이 납니다. 비단 외부적인 모습뿐 아니라 대한제강의 정신, 기업문화, 일을 대하는 자세, 미래에 대한 비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변화를 겪었던 기업이 대한제강입니다.

변화가 모두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또 바뀌었다고 모두 성공적인 것도 아니구요. 그러나 대한제강의 변화와 혁신은 부정적인 요인보다 긍정적인 요인이 더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8. 오랜 기간 철강매체에 계셨는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어떤 주제의 기사 또는 칼럼을 쓰고 싶으신지요.

지금 일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스틸데일리는 무엇을 못쓰게 하지 않습니다. 취재도 제약이 없습니다.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서 못쓰는 경우는 있어도 써야 하는데 안 쓰거나 못쓰는 경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전환기에 접어들고 있는 철강기업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있고, 그런 기사를 계속 쓰고 싶다는 마음뿐입니다.


9. 대한제강 직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처럼 열심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선을 다하는 대한제강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