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30

전 세계를 누비는 행복한 워킹맘

팀회의에 참여 중인 김유리 차장 팀회의에 참여 중인 김유리 차장
완성도 높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좋은 품질의 원재료를 준비하는 것이 제조업의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제강의 철근 생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역시 철근을 만들어내는 재료에 있는데요. 대한제강에서 10년 넘게 구매와 무역분야의 담당자로써 종횡무진하며, 세계경제의 흐름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멋진 워킹맘, 구매무역팀 김유리 차장을 인터뷰 해보았습니다.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07년 9월 4일 대한제강에 입사한 구매무역팀 김유리 차장입니다. 3년 반 정도 첫 직장에서 근무하고, 대한제강이 두 번째 직장인데 어느덧 회사생활 15년차를 맞는 중견 직장인이 되었네요. 현재는 구매무역팀에서 부자재 및 빌릿 구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입사 후 구매무역팀 업무를 계속 해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본인의 적성이나 흥미가 업무와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지? 혹은 다른 관심분야는 없으신지

어릴 때 꿈이 외교관이나 서류가방을 들고 다니는 비즈니스맨처럼 외국을 돌아다니면서 비즈니스를 하는 것에 대한 동경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에서 무역을 전공하기도 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대학에서 배운 지식적인 것들보다 직접 실무를 하면서 경험했던 것들을 통해 더욱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첫 직장도 해외무역 관련 업무였고, 전공을 살리면서도 늘 원하던 분야의 직무였기에 어렵다기보다는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배워가는 재미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무역업무를 하게 되면서 세계경제 흐름, 시황 등을 놓치지 않고 주시해야 하다 보니, 경제적인 관점 및 시야 등이 많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기본 소양이 갖춰지면 무역이 아닌 구매, 영업을 하더라도 좋은 바탕이 될 것이라 생각하여 크게 다른 분야의 업무를 생각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여러 프로젝트를 하면서 컨설턴트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는데, 그들의 자료 분석방법, 보고서 작성능력 등을 보면서 많은 자극과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경험한 실무를 바탕으로 컨설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다른 시각에서 더욱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는 눈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요즘 하고 계신 업무에서 가장 화두가 되고 있고, 집중적으로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제가 입사하던 시기에는 녹산 제강공장이 준공되면서 회사 매출이 확 늘어나고, 외부인원도 많이 유입되던 확장 초기였습니다. 그래서 회사 내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기도 했는데, 오히려 내가 회사와 함께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재미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십 여 년이 지난 지금은 1차적인 성장이 끝나고 난 후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차분한 준비 작업을 하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레벨로 넘어가기 위해 체제를 정비하는 마음으로 회사가 좀 더 정교하게 내실을 다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요즘 철강경기가 많이 어렵고 사업자체가 축소되면서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국내 철강시장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해외로,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해 보고자 하는 여러 시도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시도들을 구체화시켜 볼 수 있는 곳이 구매무역이다 보니 현재 제가 맡고 있는 기본업무 외에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찾아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해외 쪽 비즈니스와의 연계를 위해 거시적인 안목도 필요한 것 같아 새로운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위한 스터디를 통해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어떤 것이 있을지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타지에서 장기 프로젝트를 하신 적도 있고, 평소 국내외 출장도 많으신데 일과 생활의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한 나름의 노하우가 있으시다면

업종자체가 아직은 좀 보수적이기도 하고,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개인의 삶과 업무의 균형적인 삶,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을 찾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업계에서 제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일과 생활의 조화를 이뤄 나가려고 합니다. 회사가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가정에서도 양가 부모님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에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준 것이 1차적으로 가장 감사한 일입니다. 칼퇴해서 육아를 해야 한다라는 것에 얽매여있지는 않은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내 나름의 기준에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주중에는 업무에 집중하고 주말에는 온전히 가족에게 집중하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내성적인 성격이 제 성향이긴 하나, 상황이나 여건을 버티려고 하는 의지가 강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신력도 강해진 것 같습니다. 업무적 특성상 잦은 해외출장이 처음엔 많이 힘들었지만, 이 업무에 익숙해지다 보니 출장 다니고 보고서 쓰고 하는 작업들이 이제는 재미있는 일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 이젠 자리에 앉아서 서류작업만 하라고 하면 지루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ㅎㅎ 고객이나 시장의 반응을 청취할 수 있는 외근 업무와 차분히 자료조사를 하며 정리해 나가는 내근작업의 밸런스가 잘 맞으면 업무 수행능력에 좋은 시너지를 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구매무역팀 회의 장면 구매무역팀 회의 장면
퇴근 후 시간이나 주말은 어떻게 보내시는지. 특별한 취미생활이 있으신지요?

개인적으로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고, 그 외에도 무언가를 배우는 것도 좋아하는데, 현재는 여건이 안되기 때문에 지금은 잠시 접어둘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특별히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어쩌면 출장이나 출/퇴근시간이 제 유일한 탈출구다 보니 이동 중에 좋아하는 음악 들으면서 힐링 하는 것이 유일할 낙입니다. 음악을 좋아해서 예전엔 피아노 연주도 종종 하곤 했는데, 요즘은 애들이랑 같이 놀면서 연주하는 정도네요. ^^;

대한제강에서 구매무역 분야의 senior로써, 가정에서는 두 아이의 엄마로써 계속해서 변화와 성장을 해오셨는데요. 앞으로 개인적/업무적으로 목표하는 것이 있다면

그렇다 할 만큼 거창한 계획을 세운 것은 아직 없지만, 생활이나 태도 면에서 소소하게 목표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업무적으로는 올해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 개발이 목표라서 넓은 시각으로 많은걸 보고 듣고 느끼며 창의적인 생각을 시도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하나만 걸려라’는 생각으로 변화를 받아들이고 다양한 자극에 반응하는 오픈 마인드의 자세로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인문학적 소양을 쌓기 위해서, 인문학관련 책을 올해 내에 3권 이상 읽자는 소소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옛날에는 자기계발서만 읽었는데 자기계발서는 식사로 따지면 ‘육식’ 같은 느낌이더라구요. 불끈불끈 의지를 불태우게 하고, 에너지와 자극을 많이 주지만 먼가 불균형한 편식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요즘엔 다른 방면으로의 관심을 끌어올리고,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인생의 간접경험을 위해 소설, 에세이 등의 인문서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대한제강에도 여자 후배들, 워킹맘 후배들이 많은데 선배로써 응원의 한 마디 해주신다면

사실 대모라는 말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간은 ‘여자’로서 특별대우를 받고 싶지 않았고, ‘여자’ 티를 내지 않는 게 더 인정을 받을 때도 있었기에, 그렇게 일해왔던 부분이 큰데, 그런 면에서 여자후배들에게 미안할 때도 있습니다. 내가 여직원들을 대표해서 여직원들의 권리를 찾아주기 보다는 제 스스로 자리를 잘 잡은 후에야 후배 여직원들을 잘 이끌어 줄 수 있고, 나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여자 후배직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매무역팀 신입사원들의 멘토링(mentoring)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신입사원들에게 강조하는 덕목이나 꼭 해주는 말이 있으신지

요즘 신입들은 기본소양이 아주 업그레이드 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출중한 실력들에 깜짝깜짝 놀랄 때도 많고, 그런 점들이 저에게 좋은 긴장감을 주기도 합니다. 15년간의 사회생활을 통해 얻은 게 많겠지만, 가끔은 그들과 동일선상에서 시작한다면 신입들이 더 뛰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러한 위기감을 신선한 자극제로 삼고 저 스스로도 좋은 본보기가 되도록 신입과의 격차를 벌이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웃음) 신입뿐만 아니라 누구나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한 고민이 많을텐데,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가 있어 나누고 싶네요.

“ 어떤 벽돌공 세 명이 교회를 짓기 위해 벽돌을 쌓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벽돌공들에게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벽돌공 1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보면 몰라요. 나 지금 벽돌 쌓고 있잖아요’라고 했고, 벽돌공 2는 한숨 섞인 목소리로 ‘내 생계를 위해 교회를 짓고 있다’고, 벽돌공 3은 뿌듯한 표정으로 ‘나는 내가 섬기는 하나님을 모실 수 있는 영전을 짓고 있소’라고 답했습니다. “

결국, 내 일의 가치는 내가 부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일이 짜증나는 단순노동이 될 지, 월급 때문에 근근이 꾸려나가는 생계형 일이 될지, 내 인생에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 될 지가 결정 난다는 것을 말해주는 이야기입니다.

한 때는 제가 하는 업무에 회의감이 드는 시기가 물론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내 일에 가치를 부여하고 내가 지금 하는 이 일을 가지고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기여하는가를 늘 고민하며 일한다면 외부에서도 그 사람을 보는 관점에 자연스럽게 반영되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 어떤 계기로 스스로 성장하는 때가 있더라구요. 한 번씩 자신이 어디쯤에 있는지 반추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