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9

이 시대의 모던 파더(Modern Father)들을 위하여

'18년 6월  no.9 까지 발행된 볼드저널 '18년 6월 no.9 까지 발행된 볼드저널
여러분에게 ‘아버지’ 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저마다 다른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과거의 아버지들은 대부분 권위적이고, 보수적이며, 가족 부양을 위해 회사일에 매진하느라 가족들과의 여가시간은 늘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위 ‘요즘 아빠’ 들은 과거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띠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 ‘여행’, ‘문화생활’ 등에 가치를 더욱 두고, ‘내 집 마련’ 이나 ‘사회적 위치 상승’ 등에는 점차 비중을 적게 두고 있다는 거죠. 이 시대의 ‘Modern Father’ 들이 갖고 있는 고민과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한 가정의 아버지인 여러분도 한 번쯤 참여해 보고 싶으신가요?

웹 디자이너로 시작하여 현재는 브랜드 컨설턴트로, ‘Modern Father’ 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볼드저널’의 발행인으로써 활약하고 있는 볼드피리어드의 김치호 대표를 만나보겠습니다.



1. 안녕하십니까.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볼드피리어드 대표이자, ‘모던 파더를 위한 잡지’ <볼드저널>의 발행인 김치호입니다.
볼드피리어드는 ‘볼드저널’ 의 발행뿐만 아니라, 기업 대상의 브랜드 컨설팅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로 성장하고픈 회사입니다.

2. 볼드피리어드의 창립 배경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더불어 ‘볼드저널’의 타겟층을 특별히 ‘Modern Father’ 로 설정하시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타겟이 분명하기 때문에 다루는 소재가 제한적이지는 않으신지?

볼드피리어드는 ‘볼드저널’을 만들기 위해 세워진 회사입니다. <볼드저널>과 같은, 가치 있는 미디어를 만들고 있고요, 좋은 기업에게는 크리에이티브 파트너로서 브랜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현상 이면에 가리워져 있는 좋은 가치를 발견하고, 시대에 맞게 유통될 수 있는 좋은 형태로 변환해 나가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모던 파더'는 이 시대에 대해 질문하며 살아가는 아버지들을 지칭합니다. 이들의 특징은 자신과 가정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을 함께 만들어가려고 하는 의지를 갖고 있는 분들입니다.

저 또한 결혼 후 배우자가 생기고, 두 아이가 태어나면서 제가 케어 해야 할 범위가 부쩍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맞는 것인지, 가족들과 더욱 가치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일 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다 보니,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모던 파더’ 들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함께 고민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희도 처음 볼드저널을 창간하면서 Modern Father 라는 명확한 타겟 때문에 저널을 제작하는 데에 있어 소재가 한정적이지 않을까 우려도 했었지만, 오히려 기존에 나와있는 책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아이들과의 놀이, 가족들과의 휴가 등 보편적인 주제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 예상 외로 제한적인 부분에 대한 어려움은 없습니다. 한 개인이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고 나면 계속해서 삶의 관심사나 목표가 바뀌기 때문에 오히려 다룰 수 있는 소재들이 광범위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3. 작업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볼드저널>을 만들면서 다양한 아버지들을 만나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제가 요새 집에 관심이 많은데, <볼드저널> 5호 ‘house’ 편에서는 셋톱박스 엔지니어로 일 하시다가 그만두고 가족과 유럽여행을 하며 좋은 박공집에서 살아보시면서, 한국에 와서는 양평에 집을 짓고 다시 셋톱박스 엔지니어로 복귀하신 한 아버지가 있습니다.

왕복 100킬로미터를 다니면서도 힘들지 않고, 집을 짓고 삶이 행복해졌다고 얘기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8호 ‘gender’ 편에서는 가사분담을 얘기하기 전에 요리 같은 삶의 기술은 남녀를 막론하고
성인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시는 아버지의 말씀도 인상적이었고요.

'볼드라이프레슨' 강연 중인 김치호 대표 '볼드라이프레슨' 강연 중인 김치호 대표
4. 현재 볼드피리어드의 사내문화, 근무환경 등의 컨셉/특징을 말해주신다면.

일과 삶의 균형을 얘기하는 미디어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저희 회사 자체도 그런 균형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볼드저널을 발행하는 마감기간을 제외하고는 정시 출퇴근을 지키고 있으며,
가정사나 개인사의 이유로 휴가를 써야 할 때에도 사유에 대한 다른 질문 없이 당연하게 쓸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각자 맡겨진 일들을 제대로 수행한다면, 충분히 자기 스케줄을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는
자유가 허락됩니다.

5. 2013년부터 한동안 대한제강의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떠한 컨셉으로 진행하셨고, 작업을 진행하시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독립하기 전, JOH 라는 크리에이티브 기업 소속의 디렉터로써 대한제강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약 6개월간 진행했었는데요. 보이지 않은 것을 보이게 하는 흥미로운 작업이었습니다.

기업브랜드와 솔루션브랜드를 효과적으로 묶고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도록 서체를 개발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고요. 브랜드 컨설팅의 결과와 현장 취재를 통해 프레임북을 만들어
대한제강이란 기업의 정체성과 역사를 집대성할 수 있어서 참 의미 깊었던 작업이었습니다.

실제 리서치하고 현장답사를 하고 취재를 진행하면서 대한제강의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셨던 것들이 기억이 남는데, 특히 열정적이고 젊은, 합리적인 기업문화를 갖고 있어서 매번 경험할 때마다 인상적이었습니다.

6.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면서 ‘대한제강’이라는 회사에 대해 어떠한 이미지를 가지게 되셨나요?

내부 임직원분들을 경험하면서 '합리적이고 열정 있는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페르소나에 규정했듯이 프로세스 전문가, 크리에이터, 조언자, 탐험가의 이미지가 균형 있게 섞여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7. 대표님의 삶의 우선순위는 어떻게 되나요? (일과 가정을 효과적으로 이끌어가는 노하우가 있다면)

가정과 자녀들에게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일은 저의 자아실현과도 관계가 있고,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가정이 무너진다면 그것도 의미가 퇴색될 것 같습니다. 제 가족은 제 삶의 이유입니다.

처음 회사를 시작한 초창기에 비해 회사가 점점 알려지면서 점점 더 바빠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근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려 노력하고 있고요.

아이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함께 하는 시간의 양은 줄어들더라도, 함께 하는 시간의 질은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교감하고 대화하려 합니다.


아버지들의 관심과 고민거리를 나누는 볼드저널 아버지들의 관심과 고민거리를 나누는 볼드저널
8. Persona에는 4가지 캐릭터가 있습니다. Creator / Optimizer / Adviser / Explorer
개인적으로 본인은 어떤 캐릭터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는지, 혹은 지향하시는지


네 가지 캐릭터가 다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만, 기업을 운영하는 현재의 저는 Explorer 와 Advisor 의 역할을 더 집중적으로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9. 꿈꾸는 미래의 모습이나 청사진이 있다면?

우선, 비즈니스 적으로는 사실 미디어 관련해서 확대시킬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거든요. ‘볼드저널’이 Modern Father 들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사실 다루는 주제들을 보시면,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제품들을 제작하는 일들도 할 수 있을 것이고, 현재 저희가 독자들을 모시고 서로 이야기 나누는 이벤트를 하고 있는 것을 발판으로 해서 나아가 아카데미를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요새 제가 주변 지인들에게 흔히 하는 말이 있는데, <볼드저널>의 콘텐츠를 IP로 타운하우스를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합니다. 역할은 한정적이었지만 예전에 개발 프로젝트를 해봤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예 현실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5년 이내에 시작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청사진으로 그려보고 있습니다.

10. 대표님에게 ‘아버지’ 는 어떤 의미였나요. 대표님께서 되고자 하는 ‘아버지’ 는 어떤 모습인가요.

저희 아버지는 전형적인 가부장적 아버지였습니다. 대부분 윗 세대 어른들이 그렇듯이 산업의 역군으로 일하셨고요. 토목기술자로 사우디아라비아도 다녀오시고, 열심히 일 하셨던 분이지요.
그러던 중 귀농하셔서 자녀들과 좀 더 가깝게 있게 되었는데, 그 시기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표현은 잘 안 하셨지만, 자식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느껴졌습니다.

저는 자녀들이 '좋을 때 기쁨을 나누는 아버지', '힘들 때 힘과 위로가 되는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최근에 합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제가 지향하는 ‘아버지’의 모습도 계속 변화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그저 ‘친구 같은 아버지’가 좋은 것 같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아버지로서 어느 정도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권위'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11. 이 시대의 Modern Father 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열심히 일하는 현장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정과 그 구성원에 대한 생각과 관계를 쌓아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도 열심히 하고, 가정도 잘 돌봐야 하는, 만능 아버지를 원하는 시대가 되고 있지만, 외부의 소리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에 맞는 아버지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어머니는 위대하다’라는 얘기가 있습니다만, 그와 마찬가지로 ‘모든 아버지는 위대합니다’.



* 볼드저널 홈페이지 : https://bold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