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산압연 / 박용규 조원
마라톤을 좋아하는 분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는, ‘온전히 나 자신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목표를 이루었다는 성취감이 좋다’였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섰을 때 느껴지는 뿌듯함과 성취감은 도전해 본 이들만이 알 수 있겠죠. RN코로나 시대에 안으로 움츠러들기 쉬운 요즈음이지만 아직도 매일 신발끈을 고쳐매고 달리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루하루 일상에 충실하고, 일상이 주는 소확행을 즐기고 있는 녹산압연 박용규 조원의 달리기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RNRNRN 대한제강에서 그 동안 어떤 업무를 해 오셨나요?RNRN2013년도에 대한제강에 입사하여 신평 제강공장을 닫기 전까지 용해반에서 근무했다가 2018년쯤 녹산압연 롤샵으로 전환배치되었고 1년 전부터는 서무일을 맡아 하고 있습니다. 제강에서 압연으로 와 보니 현장분위기나 하는 일은 차이점이 많습니다. RN일정한 루틴으로 빠듯하게 돌아가던 신평 제강보다는 녹산 압연이 조금은 자유로운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녹산압연이 연령대가 비슷하고 동기들도 많아서 분위기가 많이 편한 것 같습니다, 제강에서 근무할 때는 늘 현장에서 도시락을 먹다가 이제는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식사할 수 있는 것도 좋습니다. 상주근무다 보니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고, 교대근무보다 상주근무를 해보니 규칙적으로 업무와 여가를 보낼 수 있어서 저에게 잘 맞는 것 같습니다.
평소 하루 일과는 어떻게 보내시나요?RNRN 집이 회사와 거리가 좀 있다보니, 5시에 눈을 뜨면 6시 반 정도에 회사에 도착합니다. 출근하면 계장님 필요하신 실적자료 챙겨드리고, 현장을 돌면서 자재 불출관리나 현장 요청사항들을 체크합니다. 압연자재관리가 주업무이고, 그 외 현장동료분들이나 관리자분들께서 요청하시는 것들과 기타 사무업무(총무, 보건, 환경 등의)를 보조해 드리고 있습니다. 최근에 IT쪽에 요청이 많아서 영상검수 관련된 일도 돕고 있어요. RN지정렬 계장님이나 츤데레 최진영 차장님처럼 좋은 분들과 있어서인지 현재로서는 큰 욕심없이 맡겨주신 일에 제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뿐입니다. 오늘도 최진영 차장님께서는 주말농장에서 캐오신 방울토마토 툭 던져놓고 가시네요.^^RN지정렬 계장님은 나이, 직급을 막론하고 인간적으로 털털하신 분이에요. 한가지 확실한 건 근무자들의 요구사항과 애로사항을 늘 열린 마음으로 잘 들어주시는 편이에요. 직접 면담하시고 정말 사소한 것까지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챙겨주십니다. 대부분 중간에서 걸러지기도 하고, 직책자분께서 그렇게 하시기 쉽지 않으실 텐데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RNRNRN업무적으로 고된 부분들도 많을 텐데, 개인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RNRN지금의 제 모습과 너무 안 어울리지만 보컬을 전공했습니다. 건반은 아직 집에 있어서 가끔 생각나면 치곤 합니다. 직장인 밴드도 알아본 적이 있는데 사실 일하면서 병행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지금은 저만의 취미생활로 즐기고 있는 정도입니다. RN 취미가 운동입니다. 특히 달리기를 좋아하고요. 퇴근 후엔 보통 헬스를 갔다가, 밖에 나와 달리기로 마무리하는 걸 즐깁니다, 휴일에 시간이 많을 때는 근력운동도 하고 등산이나 산책을 하며 맛집도 찾아 다닙니다. 녹록하지는 않지만 몇 가지 공부해보고 싶은 게 있어서 집에서 나름 스터디도 하고 있습니다.RNRNRN마라톤을 시작하면서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RNRN 마라톤을 시작하게 된 것도 달리는 게 좋아서였던 것 같아요. 여행 겸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닐 겸 여자친구와 마라톤을 즐기다가 3,4년전부터 마라톤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RN흔히들 하는것처럼 헬스와 조깅을 자기관리 차원에서 하게 되었고 특히 조깅이 좋았습니다. 그러다 여행이나 맛집도 가볼 겸 여러 지역의 마라톤대회 짧은 코스를 종종 참가 해왔는데, 작년부터는 풀코스까지 뛰게 되었어요. RN 2014년 진주마라톤대회 10KM코스가 첫 마라톤 출전대회였습니다. 여자친구와 함께 참가했는데, 첫 대회니만큼 저는 5KM코스를 신청하자고 했는데 여자친구가 우겨서 10KM를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여자친구는 중도포기하고 저는 이것도 못 뛰냐, 하면서 완주를 했는데 그때의 사진을 보면 여자친구는 거의 울고 있어요^^ RN 매일 5~10KM를 달리고 있고, 길게 달릴때는 명륜동에서 하단까지 20KM정도의 거리를 달린 적도 있고, 울산 마라톤 대회 풀코스 (울산역 ~ 삼호교 왕복) 참가를 앞두고 연습을 위해 온천천~ 구서 ~ 광안리로 달리곤 했습니다. RN기억에 남는 대회는 작년 첫 공식적인 풀코스 기록을 남겼던 춘천마라톤 대회입니다.RN공식적인 기록을 남기는 것이니만큼 저에겐 뿌듯했고, 피니쉬 라인에서의 느낀 그 감정은 아직도 설명하기 힘들만큼 여러가지가 교차 했던 것 같습니다.RN 사실 연습때는 30KM 구간만 되면 페이스가 쳐지고 조절이 힘들었는데 첫 대회는 좋은 컨디션으로 텐션이 너무 올라가서 순간순간 즐기면서 뛴다는게 이런거구나 하며 기분좋게 뛰었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2주후에 서울 마라톤대회 풀코스를 뛸 때는 ‘아 이래서 힘들구나’ 하는 걸 느끼기도 했고요RN달라진 점이라면, 더 힘이 생겼어요. 뛸 때는 너무 힘들지만 마라톤으로 얻는 성취감이나 자신감, 그리고 표현하기 어려운 여러 감정들이 삶에 많은 원동력이 됩니다, 다들 그렇겠지만, 저 역시도 많은 계획들을 가지고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데, 실행에 옮기거나 좋은 결과로 나오지 않을 때가 많잖아요, 그때 마라톤으로 얻게 된 그것들이 많은 힘이 되어줍니다.RN
마라톤 참가기
녹산압연 / 박용규 조원
2020년도 어느새 반이 지나갔네요, 올해 개인적인 목표나 소망하는 것이 있다면.RNRN‘민폐를 주지 않는 선에서는 최선을 다해 소신대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 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소신대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솔직한 진짜 제 모습인 거 같아서요.RN목표라고 한다면,(진척이 없어서 접어야 되나 싶기도 하지만) 영어공부와 건반연습을 하자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쉽지 않은 거 같아 내년에도 계속 될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서 2년 후 환갑이시고 한번도 외국을 못 나가보셔서 다같이 가족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 동안 제가 해왔던 방식으로 여행을 다니면 분명 불편하실 것 같아서 지금부터라도 영어공부를 해서 부모님께 즐겁고 편안한 여행의 추억을 안겨드리고 싶습니다. RNRNRN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RNRN우선 동료들에게는 안전하게 사고 없이 잘 지내셨으면 합니다. RN그리고 늘 고맙습니다. 제강에 있을 때는 시키는 일만 하면 되었는데 지금은 제가 챙겨야 하고 전반적으로 돌아가는 상황도 알고 있어야 하고 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보니 많은 분들이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해줘서 큰 힘이 됩니다. 살면서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제가 나름 이기적인 사람이었는데, ‘내가 뭘 했다고 이렇게 칭찬도 듣나’ 하는 미안함도 들고 보람도 많이 느끼고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RNRN저는 아직 결혼생각은 없고 연애만 10년째인데 지금이 딱 좋은 것 같아요. RN가끔 회사에서 형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다들 가정에 많이 희생하시다 보니 유부남이라서 포기하시는 게 많으시더라고요. 그러면서도 꿋꿋하게 가정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면 멋지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한편으로는 힘들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가끔은 자기 자신도 챙기셨으면 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당연히 참고 지내는 모습을 보면 많이 안타까웠거든요. RN확실한 건 아빠들은 정말 멋있어요. 그 헌신과 책임감, 감히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RNRN요즘 코로나19로 공식적인 마라톤 대회가 없다 보니 달릴 때의 마음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8월에 나이트 레이스를 시작으로 조금씩 시작해보려고 하는데 코로나가 빨리 잠잠해지고 일상이 편안해져서 마라톤 대회도 열리고 사람들과 함께 맘껏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N